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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교육센터 | “성평등 교육 현장에 서다” - 성평등 교육 센터 대담회_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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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여민회 작성일21-07-05 11:29 조회2,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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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안녕하세요. 성평등교육센터 운영위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주여민회 성평등교육센터에서 성평등교육을 진행한지 벌써 6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강사로 활동하시면서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들이 있으셨을텐데요. 오늘은 성평등 교육 현장에 서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강의를 하시면서 느낀 소회를 나누고 격려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성평등 강사로서 활동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진아: 아무래도 강의 반응이 좋으면 저도 뿌듯하고 기분도 좋죠. 얼마전에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데 학생들이 열심히 듣고 따라와 주더라고요. 사실 내가 성평등 강사로서 계속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에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제 말에 하나하나 반응을 해주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그래도 계속할 만하다.’ 그 경험이 참 좋았습니다.

 

은정: 우선 긍정적인 경험은 작년에 20~30대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교육이 끝나고 난 후 한 분이 나이 든 여성 중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선배라는 느낌으로 그 말을 받아들였어요. 청년분들이 세상을 바꾸어나가는데, 그런 동력을 만드는 데에 우리가 하는 활동이 역할을 하고 있구나 소위 아줌마(웃음) 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대하여 놀랍고 기쁘다.’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그게 기억에 남고 나이든 아줌마 페미니스트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방진: 초중등학교 가서 성평등교육 받아본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면 대부분 손을 들거든요. 그런데 대학교에 강의를 나갔을 때는 성평등 교육을 받아 본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의외였어요. 젊은 세대라 성인지 감수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감수성이 낮아서 당황스러웠어요. 막상 성평등교육을 하면서는 2시간 강의 시간 동안 의식이 분명히 바뀌는 걸 제가 느낄 수 있었어요.

 

진아: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던 경험도 있죠. ‘선생님, 요즘은 여자 남자 따지는 거 없고, 저는 오히려 여자아이들한테 맨날 맞아요.’ 이런 이야기 하는 학생이 있더라고요. 14년 정도 산 경험으로는 느끼기 어려울 수 있겠다. 남학생은 물론이고 여학생들도 불평등하다는 걸 느끼지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그 학생은 부모님 두 분 다 자영업을 하셔서 같이 일하러 나간대요. 그럼 집안일도 같이 하시냐고 하면 그건 당연히 엄마가 해야죠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가정에서는 아직 멀었구나이런 생각이 들고, ‘가정 속 불평등은 아직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진영: 부정적인 경험이라면 저도 있습니다. 제 강의가 끝난 뒤에 어떤 분이 어떻게 성평등이라고 할 수 있냐, 양성평등이지그러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같이 온 여러 사람이 저한테 소리 지르고, 일부러 오신 거죠. 저는 정말 그런 상황을 처음 겪어봤어요. 나한테 불쌍하다고, 젊은 사람이 이렇게밖에 모르냐고 하시고, 어떤 분은 사람과 강아지가 결혼하는 사진이 있는 이상한 내용의 유인물을 저한테 가져오시기도 하고요. 너무 무섭더라고요. 갑자기 소리 지르고 고함지르고 깜짝 놀랐죠. 그래서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멀었구나. 그런데 그때 든 생각은 더 하고 싶다. 성평등강의를 더 해야겠다. 내가 할 일이 더 많겠구나절실하게 느꼈던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당시에 느낀 휴유증은 꽤 가더라고요.

 

진영: 강의를 진행하면서 편안한 강의 대상이 있고 조금 힘든 대상자도 있잖아요. 강사님들은 어떠세요?

 

방진: 제 아이의 나이가 어렸을 때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강의가 편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나이가 든 대상이 편하더라고요. 아마 동질감을 더 느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너무 어린 학생들을 만날 때면 내가 하는 말이 영향력이 있을까, 더 젊은 강사님이 오시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제가 20대 후반 때만 해도 교육감, 교장, 장학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가면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저보다 나이도 위고, 사회경험도 훨씬 많고 특히나 교육 쪽에 경험이 많은데 제가 가서 많이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우스운 것 같고, 그렇다고 비전문가처럼 얘기하는 것은 더 우습고요. 균형을 잘 못 맞췄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나이가 들고 강사로서의 경험도 20년이 넘게 쌓이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그런 대상이 훨씬 더 편하고 좋더라고요.

 

은정: 저는 지금도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요. 성인들은 이미 본인이 가지고 있는 틀 안에서 이해하니까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그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학생들은 제가 말하는 것을 너무 스펀지처럼 흡수하니까 걱정이 돼요. ‘내가 말하는 의도가 잘 전달되었을까?’ ‘오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학생들이 겁나고 무서워요. 저는 어린 여학생의 경우가 제일 어려워요. 여학생들 대상으로는 강의를 더 잘하고 싶고 이런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그래서요. 여학생들이 강의에 대하여 가장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그 수준을 못 채워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어요. 그래서 성인대상자가 훨씬 편하고요. 제가 가장 편하게 강의할 수 있는 대상자는 사실 나이든 남성분들이에요.

 

진아: 저도 공감하는데요. 시대적인 흐름을 항상 따라가야 하고, 대상자들의 강의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있어서 강사로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죠.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찌 보면 같은 시대를 지나왔기 때문에 예전의 상황이 이래서 지금은 이렇게 변하고 있지 않냐 그런 맥락을 이야기하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받아들이는 여지가 더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은정: 맞아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는 예전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래요라고 이야기하면 예전에 언제요? 지금은 당연한 건데 예전 얘기를 왜 해요?’라고 반응이 나오는 거예요. 제가 그 학생들의 삶을 잘 모르니까요. 분명 성평등하지 않은 부분이, 차별적인 부분이 있을테지만 그 부분을 제가 체험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더 필요하죠.

 

진영: 반대로 저는 성인 대상자가 힘들어요. 저는 강의준비가 오래 걸려요. 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너무 걱정이 되고. 저는 지금도 강의 나갈 때마다 시나리오를 다 쓰거든요. 제가 실수할까 봐요. 그나마 편한 대상자가 청소년이에요. 특히 여학생이 편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강의를 할 때 친구 같은 느낌도 들어요. 여학생 대상 강의를 갈 때는 좀 더 편하고 두려움이 없어요. 제가 실수해도 왠지 이해해줄 것 같고 제가 잘 모르면 같이 한 번 찾아 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게 서로 알아 가면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성인은 다 어려워요. 특히 나이대가 있는 남성 대상자가 어려워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더라고요. 한번은 나이든 남자분들 교육을 할 때 제 말에 계속 딴지를 걸면서 질문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이렇게만 하고 넘겼는데 옆에서 다른 분들이 그분한테 계속 눈치를 주더라고요. 끝나고 담당하시는 분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분이 다른 강의 때도 종종 그러셨나 봐요. 그런 분들은 강사를 딱 보고 뭔가 어린 것 같고, 뭔가 자기보다 약해 보이면 자신이 세 보이려고 하거나 뭔가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죠. 한 번은 제가 강의를 하다가 여자 남자라고 했는데 그걸로 엄청 화를 내신 분이 있었어요. ‘남자 여자라고 해야 한다면서요. 또 다른 경우는 제가 강의를 갔을 때 거기 배너에 성인지 감수성이라고 쓰여있었는데 한 나이든 남성분이 저한테 성인지 감수성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아느냐고 하시면서 훈계를 시작하더라고요. 강의가 다 끝난 후였는데 막 저를 가르치려고 하시는 거죠. 다음에는 이런 부분도 강의내용에 넣으라면서요. 그래서 저는 나이가 많은 남성 대상의 강의는 어렵고 불편하고 피하고 싶죠. 이런 분들 대상으로 강의에 가면 사적인 이야기는 절대 안 하고, 일부러 더 딱딱하게 강의를 진행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라포 형성도 더 안 되는 것 같아요. 긴장하게 되니까.

 

진아: 근데 정말 현장에서 그런 반응이 막 나오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흐름도 막 끊겨버리잖아요. 강사가 진행하는데 그런 식으로 강의를 방해하는 건 정말 예의 없는 거죠.

 

진영: 그래도 강의 중간에 딴지 걸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웃음) 강의 끝난 후면 일단 제 강의는 다 끝났으니 다른 분들에게는 제 말이 전달 되었겠죠.

 

방진: 저도 예전에 한 남자분이 한문 선생님 출신이라고 하면서 성인권을 한문으로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 주려고 하시더라고요.

 

은정: 성인권을 가르치러 간 강사에게 성인권을 가르치고 싶은 거잖아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책도 생각이 나고 정말 짜증 나는 상황이네요. 말씀대로 그렇게 중간에 끼어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번에 강의하다가 어떤 분이 강의 중에 손을 들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어요. 들어보니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고 본인 생각에 지금 강의주제와 맥락이 맞는다고 생각한 내용의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분도 나이든 남성분이었는데 주로 여자들의 말을 잘 들어야 잘 살 수 있다.’ ‘내가 나이 들어보니 마누라 말을 잘 들어야 밥도 잘 얻어먹고 살 수 있더라이런 내용이에요. 사실 그 얘기는 성평등 강의 주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잖아요. 근데 또 그 이야기를 끊지 않는 거예요. 제가 느끼기에 본인은 이 수업에 딴지를 걸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거였던 것 같았어요. 그러면 주위에 다른 여성분들이 맞지 맞지’, ‘우리 남편보다 낫네이렇게 반응이 나오고, 그러면 말씀하시는 분이 또 신나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요.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진아: 요즘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많이 하는데 온라인으로 하면 그런 부분은 좀 덜한 장점이 있더라고요.

 

은정: 맞아요. 온라인으로 하면 수업 중간에 손을 들어서 말하면서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그런 경우가 생겨도 ㅇㅇㅇ님, 알겠습니다. 제가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마이크 끄겠습니다하고 끄고 저만 말하는 거예요. 온라인 교육은 오히려 그런 장점이 있더라고요.

 

방진: 처음에는 집합 교육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온라인 교육은 너무 낯설고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몇 번 하다 보니까 훨씬 더 수월하더라고요. 수업안만 잘 준비하면 실제 강의를 강사가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더 쉽게 느껴져요. 이제는 온라인 교육을 피해갈 수는 없어서 최대한 재미있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강의 스킬을 향상시키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온라인 교육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어요. 전체 마이크도 써보고, 채팅을 빨리 못 치는 분들을 위해 그냥 화면으로 오엑스를 표시해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할 때마다 조금씩 스킬이 늘어가죠. 온라인수업도 하면 할수록 훨씬 반응이 좋고 저도 만족도가 높아요. 그 전에는 정말 저 혼자 3시간 수업을 끌고 가려면 나만 혼자 떠드는 새마냥 이야기하고 있고 이걸 다 따라오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확인 작업을 못 하니까요. 이제는 짧게 키워드만 주시면 그 질문이 맞는지 서로 오엑스로 확인도 하면서 반응을 볼 수 있어요. 비밀댓글 활용해서 익명으로 질문할 수도 있게끔 해드리면 질문도 좀 편하게 하시고요. 또 보통은 장거리 강의가 많은데 먼 거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편하게 진행을 할 수 있어서 좋고요. 작년 한 해 사실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런 과정에서도 또 돌파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진영: 오늘 강사로의 경험 강의 현장의 경험들을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고 이후에는 교육현장이 아니라 내 인생 속에서 내 삶을 변화시킨 부분에 대해서 더 말씀해보시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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